계획 세우기가 어려울 때, 계획대로 안될 때
#생산성 팁
진대연
25%
어느덧 한 해의 1/4 이 지나갑니다. 2021년을 맞아 새롭게 세웠던 계획들은 참 많은데, 아직 실천조차 못한 일이 많습니다. 올해만큼은 개인의 목표들을 성취하는 해라고 마음먹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작심삼일이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혹시나 여러분들도 이와 같은 마음이신가요? 저 역시 과거 비슷한 경험들이 있었는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음의 두 가지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의 두 상황에 대한 몇 가지 해결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Never Ending Story Planing
"새해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멋진 목표들을 세우고 다짐했습니다. 올해만큼은 반드시 끝내주는 성취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잘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계획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니 벌써 한 분기가 훌쩍 지나가고 말았네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그리고 각각의 할 일들을 잘게 쪼개는 일들은 일을 쉽게 풀어가는 데에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실천을 잘하기 위함이지, 결코 계획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대로 계획하지 못하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즉 완벽주의적 성향이 우리를 실행조차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이죠.
Facebook에는 **'Done is better than perfect'**이라는 문구가 회사 벽에 쓰여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완벽함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완벽함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아무리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의 완벽함이 존재하며, 완벽한 계획이라도 실천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아래의 세 가지 방법을 제안 드립니다.
우선, 계획을 시작하는 시작 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마스터 하기라는 목표가 정해졌다면, 영어 마스터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무엇이 되었던 무조건 다음 주부터 시작하자! 라고 정하는 것입니다. 데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개인 목표는 절대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뽀모도로를 이용하여 딱 30분 또는 1시간 등 정해진 시간 안에 계획 세우기를 마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명확한 Time Block 설정도 필요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없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태해집니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명확히 하면 적당한 긴장감 속에서 나름의 괜찮은 계획 세우기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간단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계획을 내가 정한 날부터 무조건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드디어 계획 세우기를 마쳤습니다. 그럼 다음 단계인 실행에 대한 문제를 알아볼까요?
왜 계획대로 실행이 잘 안 되는 걸까?
아무래도 나름의 의지력을 가지고 멋진 계획을 세웠기 때문인지 처음 며칠간은 계획대로 잘 흘러갑니다. 그러나 삼 일째 큰 고비를 맞게 되고 결국 작심삼일이라는 최종 보스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역시나 나는 잘 안 되는 건가? 하고 좌절해버리시나요? 아니면 다시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용하다는 자기계발서들을 찾아보고 계신가요?
사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처음부터 계획대로 딱딱 잘 된다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한 일일지 모릅니다. 혹자는 작심삼일을 3일마다 반복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지 의지력 높이기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먼저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공부를 위해 매일 영어 단어 10개 암기를 목표로 했다고 가정합시다. 3일 차에는 잘 되었는데, 4일 차 팀 회식 때문에 부득이 저녁에 개인 시간을 만들어 영어 단어 암기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는 저녁 약속을 포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분명히 그것도 작심삼일이 될 게 분명합니다. 그러면 영어 암기 시간을 아침으로 옮겨보면 어떨까요? 조금 일찍 일어나 공부하거나, 출근길을 활용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꾸준히 실천 가능한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기존의 계획을 살짝 수정해 보는 것입니다. "하루 10개의 영어 단어 암기" 에서 "아침 출근길에 하루 10개의 영어단어 암기"로 말이죠. 10개가 너무 힘들었나요? 그러면 현실적인 숫자로 줄여보세요. 5개도 좋고 단 한 개라도 좋습니다. 지속해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으로 계속 수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작업을 회고라고 합니다. 회고는 단순히 과거에 내가 왜 그 일을 잘 못 했는지를 반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기존의 계획을 더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수정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자신을 해킹한다고 말하는데요. 나를 해킹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나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 어떤 자기계발서도 해주지 못하는 것이고 동시에 반복되는 성공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도 채워갈 수 있습니다.